인공와우수술 시기가 빠를수록 언어인지기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인공와우이식술 소아환자 청력 호전정도를 10년 이상 관찰해 미국이과학회지 '이과학-신경이과학(Otology&Neurotology)'에 발표했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인공와우이식술은 한해 884건이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5세 이하 어린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만 1~13세에 한쪽 귀 인공와우이식술을 받은 114명. 이들의 수술 후 청력호전도를 10년간 추적관찰해 언어발달기간과 수술 연령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단음절 단어의 변별력을 알아보는 세가지 난이도의 어음인지도 검사로 알아본 결과, 저난이도 검사에서는 대부분이 수술 후 평균 1년간 언어인지능력이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3년째에는 전화통화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중등난이도 검사에서는 7세 이전에 수술한 경우 언어인지능력이 90% 이상 좋아졌으나 그 이후에는 50~60%를 보여 수술 시행 나이가 수술 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고난이도 검사에서는 수술 후 1년간은 어려운 단어를 확인하는데 어려웠지만 이후 4~5년간 점차 발달해 7~8년 후까지도 점차 나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수술 후 10년까지 발달하는 경우도 있어 장기적인 언어재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난도 검사에서는 이른 나이에 수술할수록 언어인지능력이 크게 높았다. 만 1세에 수술받으면 10년 후에는 정상인의 88%까지 발달했으며 만 2세에서는 82%, 3~6세에서는 73%를 보였다. 만 7세 이후에 수술하면 언어인지기능 발달정도는 46%로 나타났다.

박홍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어린이들은 1년 차이만으로도 수술 결과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증명됐다. 최근에는 만 1세 전에 수술을 시행하면 정상과 비슷한 언어인지능력이 발달할 수 있다는 보고도 많은 만큼 신생아에 난청이 의심될 경우 적극적인 진료와 검사를 통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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