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은 위장의 감기라 불릴만큼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18년도 위염 및 십이지장염 환자 수는 약 530만 명에 이른다. 10명 중 1명은 위염 증상이 있다는 뜻이다.

이 질환은 발생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위염은 매운 음식을 먹거나 과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급성위염이 반복되면 위장 기능이 약해져 위축성이나 표재성, 미란성 위염 등 만성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청위편한의원의 김도환 원장[사진]에 따르면 만성위염 때문에 위산이 부족해지면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진다. 이는 위의 점막이 장점막 세포로 변하는 질환으로, 위암 발생 확률을 증가시킨다. 증상이 가벼운 소화불량 정도의 불과하더라도 2주 넘게 소화가 안되거나 속이 불편할 경우에는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현대인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만성위염, 장상피화생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장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미주신경에 있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미주신경은 뇌에 있는 12쌍의 뇌 신경 가운데 가장 길이가 길고 구조가 복잡하다. 머리(뇌)에서 시작해 귀, 목(식도), 가슴, 배(위장)에 분포해 있다.

부교감신경 중 하나라서 스트레스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체내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긴장, 분노, 우울 등의 부정적인 감정 상태 지속되면 기능이 약해진다. 

때문에 미주신경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가 불필요하게 증폭되거나 잘못 전해지는 등 오작동이 일어난다. 그리고 잘못된 신호가 미주신경으로 연결된 위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만성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발생한다.

반대로 자극적인 음식과 과음으로 위장에 영향을 주면 미주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돼 두통, 어지럼증, 우울감 등의 증상을 발생한다. 심하게 체했을 때 두통과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는게 그 때문이라고 김 원장은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위축성위염, 미란성위염과 같은 만성위염 및 장상피화생을 치료하려면 미주신경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체열진단 검사, 뇌파 측정검사, 혈관건강 검사, 심박변이도 검사 등, 준비된 절차로 복수의 검사를 하면서 환자의 몸 상태와 체질, 질환이 발병한 원인 등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진행한다.

우선 침 치료로 약해진 미주신경을 안정시킨 다음 위장주변에 정체된 혈액을 소통시키고 순환을 도와주는 부항 치료,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고주파 온열치료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는 치료의 효과를 한층 높이고, 질환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한다. 김 원장은 또 치료와 동시에 미주신경 강화하는 습관 즉, 느릿한 횡격막 호흡, 찬물 세수, 허밍, 요가 등은 효과를 더 빨리 볼 수 있다고 귀띰한다.

김 원장은 "위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다. 증상도 명확하지 않아 발생해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통해 위염 또는 장상피화생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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