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이차성징은  성호르몬이 활발해지는 만 10세 전후(초등학교 4~5학년)에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이보다 약 2년 빨리 성장을 보이면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장이 빠르다고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지만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향후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만 8~9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머리에서 냄새가 나고 여드름이 나는 등의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사진]은 "성조숙증은 성별과 무관하지만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의  약 90%는 여아"라면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 또는 초등학교 1~2학년의 딸이 있다면 6개월에 한 번씩 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성장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 원장은 또 자녀가 성조숙증을 보여도 무심코 넘기는 부모가 의외로 많으며, 방치하면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정 원장은 3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다. 어린이가 무슨 스트레스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업, 친구 또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의외로 많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체내 호르몬 분비량이 변하면서 이차성징이 빨리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자녀가 운동, 여행, 독서, 음악감상 등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도와줘야 한다. 자녀와 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번째는 수면 부족이다.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늦게 자면 성호르몬의 억제를 도와주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된다.

세 번째로는 소아비만이다. 코로나19로 실내생활 시간이 늘었지만 신체활동량은 줄면서 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있다. 비만으로 지방세포가 증가하면 렙틴과 아디포카인이라는 호르몬 분비량이 늘면서 이차성징이 빨리 올 수 있다. 

정 원장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어린이 성조숙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이의 안색과 윤기, 피부, 혀, 눈 등을 확인한다. 이어서 성장판 검사 및 인바디 검사를 하고, 손가락과 손으로 아이의 신체 부위를 짚어보면서 현재 몸 상태를 살핀다.

검사가 끝나면 아이의 체질을 고려한 성조숙증 한약을 처방해서 증상 완화를 도와준다. 이때, 필요하다면 성조숙증 치료와 함께 소아비만 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정 원장은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자녀의 성장이 걱정된다면 정기적으로 성조숙증 검사를 받는게 좋다"면서 "특히 소아비만이라면 치료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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