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치료에서 혈관재개통시술은 골든타임이 지난 후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팀은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와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의 신체기능장애 정도를 비교해 미국의사협회 신경학저널(JAMA Neurology)에 발표했다.

현재 뇌경색환자의 골든타임은 발생 후 6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다. 혈액과 산소공급을 받지 못하면 뇌세포를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치료법으로는 정맥 내 혈전 용해술이 많이 사용되는데 혈전이 많거나 큰 혈관이 막힌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이 동맥 내 혈관재개통시술이다.

이 시술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뇌경색의 골든타임인 증상 발생 후 6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16시간 혹은 24시간 까지라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뇌경색 발생 후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도 이 시술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는 뇌경색 발생 후 16시간에서 최대 10일 지나서 내원한 대혈관이 막힌 환자 150명(평균 70세)이다. 이들을 동맥 내 혈관재개통시술군(24명)과 항응고제 및 항혈소판제 등의 약물치료군(126명)으로 나누고 수정랭킨척도(mRS)로 신체기능장애를 비교했다.

그 결과, 증상이 없거나 일상생활이 가능한 mRS 0~2점을 보이는 비율은 시술군에서 더 많았다(54% 대 33%). 각 군의 기초 특성 차이를 보정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회복률은 시술군이 11배 높았다. 다만 시술군은 뇌출혈 발생 위험이 4배 높아 합병증 발생에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준 교수는 "뇌경색 발생 후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죽지않은 뇌조직이 남아있을 수 있고, 이를 놓치지 않고 적시에 혈전을 제거한다면 환자가 겪을 장애와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뇌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의료진은 이 치료를 통해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고 회복 가능성이 높은지 신중한 고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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