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각국에서 원격진료가 도입되고 있다.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비대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기기 사용에 어려움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고령자는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노인의학 케네스 람 교수는 온라인진료 도입시 상당수의 고령자가 소외된다는 분석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미국의료보험 메디케어 가입자의 건강과 노화에 관한 전국 대표샘플 조사의 2018년 데이터 4,525명(평균 79.6세). 이들의 장애와 기기조작 미숙으로 온라인진료에 어려워 하는 고령자 비율을 조사했다.

원격진료 방식은 영상진료와 전화진료로 설정하고 ①보청기를 착용해도 음성통화 곤란 ②대화나 자신의 의향 전달에 곤란 ③치매 가능성 ④안경을 써도 화면이나 신문 보기가 곤란 ⑤인터넷접속 곤란 및 사용법 모름 ⑥최근 1개월간 메일이나 인터넷 사용경험 없음 등에 해당하는 사람을 원격진료 곤란자로 정의했다. 

여기에 자녀와 지역도움의 유무를 고려해 검토를 실시한 결과, 미국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원격진료 곤란자는 1,300만명으로 추정됐다. 자녀와 지역도움을 받는 경우에도 1,080만명은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진료는 영상진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지만 난청이나 치매 등의 이유로 670만명은 그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추측됐다.

다변량 로지스틱회귀분석에서 원격진료 곤란자는 고령자, 남성, 미혼자, 소수인종, 비도시거주자, 저학력자, 저소득자 등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람 교수는 "저소득자에서 원격진료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 만큼 원격진료에 필요한 기기에도 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표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원격진료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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