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 보건부 연구팀은 전세계 41개국 44개 집단의 폐경 전후의 유방암 이환율과 사망률, 장기 동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란셋 글로벌헬스에 발표했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전세계 암통계인 GLOBOCAN 유방암은 여성암의 1위로 2018년 신규 암의 24%, 암사망의 15%를 차지했으며, 향후 증가가 예상된다.
유방암은 폐경 전과 후에 따라 원인과 예후가 다르고 젊은환자에게는 직장과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GLOBOCAN 데이터를 이용해 폐경 전후 유방암의 2018년 연령표준화 발생률(ASIR)과 연령표준화 사망률(ASMR)을 분석했다. 50세를 폐경 기준으로 정의했다.
41개 국가 중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10개국, 유럽 22개국, 북미 2개국(5집단)이 포함돼 집단으로 하면 총 44개다.
분석 결과, 2018년 전세계 폐경 전후 유방암은 각각 64만 5천명과 약 140만명이며, 사망은 각각 13만명 이상, 49만명 이상으로 추계됐다.
유엔개발계획의 인간개발지수(HDI)가 낮은 국가에서는 유방암의 55.2%가 폐경 전에 발생했다. 인간개발지수란 각 국가의 실질국민소득과 교육수준, 평균수명 등 삶과 관련한 여러가지 지표를 조사해 인간의 발전 정도와 선진화 정도를 평가한 지표를 말한다.
HDI는 선진국일수록 낮아 HDI 최고 국가는 22.7%였다. HDI 최고위국의 폐경 전후의 유방암 ASIR은 HDI 저위~중위국 보다 약 2배 높았다(10만명 당 각각 30.6, 253.6).
폐경 전 유방암 ASMR은 HDI 저위국에서 높고(10만명 당 8.5), HDI 최고위~고위국에서 낮았다(3.3과 2.8). 하지만 폐경후 유방암에서는 HDI에 따른 ASMR 차이가 적었다.
유방암의 장기적 동향 분석에서는 44개 집단 중 20개 집단에서 폐경전 유방암의 ASIR이, 24개 집단에서 폐경후 유방암의 ASIR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특히 고소득국가에서 폐경전 유방암이 증가하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폐경후 유방암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11개 집단에서는 폐경 전후 유방암 모두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연평균 유방암 증가율(AAPC)은 각각 5.8%와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일본(3.2%, 5.0%), 태국(1.9%, 4.0%) 순이었다.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에서 AAPC가 높은 이유에 대해 "아시아 고소득국가 대부분은 40세 부터 맘모그래피검진을 권장하고 있어 AAPC가 높아진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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