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가 궤양치료제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 복용하면 증상이 악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소화기내과 조주영·유인경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연동건 전문의, 세종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이승원 교수팀은 PPI복용과 코로나19 감염의 관련성을 규명해 국제소화기저널 거트(Gut)에 발표했다.

PPI는 위벽에 있는 양성자펌프를 불활성화시켜 위산분비를 차단하는 치료제로 역류성식도염이나 소화성 궤양 등 소화기 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18세 이상 성인 13만 2,316명. 이들을 PPI 사용 여부에 따라 최근 1개월내 사용군(1만 4천여명)과 과거 사용군(6천여명), 비사용군(11만 2천명)으로 나누어 코로나19 중증 악화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PPI복용은 코로나 감염증 위험을 높이지는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환자(4,785명) 가운데 최근 1개월내 PPI사용군에서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사용, 사망 등 중증이 될 위험이 일반인 보다 79%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과거 사용군에서는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PPI가 소화와 흡수를 돕는 위산을 억제해 인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PPI가 심장, 폐, 위장관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와 연관 있는 세포막 단백질인 ACE2의 과발현과도 관련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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