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교수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3D프린터로 제작된 모형으로 기도삽관 교육을 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김성훈 교수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3D프린터로 제작된 모형으로 기도삽관 교육을 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이 전신마취나 무의식 환자의 기도삽관을 훈련할 수 있는 모형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했다.

이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성훈 교수와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팀(MI2RL) 김남국 교수팀은 선천성 얼굴기형으로 기도삽관이 어려운 크루존 증후군 유아 환자의 얼굴을 3D 프린터로 본 뜬 기도삽관 훈련 모형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기도삽관은 코나 입을 통해 환자의 기도에 튜브를 연결시켜 마취제나 산소 등을 주입하는 시술로서 삽관 과정 중 비강이나 구강, 인두 등이 손상될 수 있다.  튜브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저산소혈증이 올 수도 있고 드물지만 심하면 뇌 손상이나 사망할 수도 있다.

기존에도 기도삽관 훈련모형이 있었지만 다양하지 않은데다 턱관절, 경추, 혀 등 복잡한 인체 해부학적 구조가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았다. 이번 기도삽관 훈련모형은 크루존 증후군 환자의 정밀 컴퓨터단층촬영(MDCT)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상악골(위턱), 하악골(아래턱), 두개골, 기도, 경추, 혀는 물론 턱관절의 복잡한 움직임도 모사했다.

실리콘을 이용해 기도삽관시 혀와 주위 연부 조직이 눌리는 질감까지도 실제 사람과 거의 비슷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훈련 후 기도를 교체할 수 있게 해 훈련 모형을 재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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