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원인물질인 타우단백질이 노인우울증과 관련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국립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와 게이오의대 연구팀은 노인우울증환자의 뇌PET(양전자단층촬영)영상 분석에서 타우단백질 축적이 확인됐으며, 축적량이 많을수록 정신병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자정신의학회지(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했다.

우울증환자의 사후 뇌분석연구에서 치매환자의 신경장애를 유발하는 타우단백질과 베타아밀로이드단백질은 일부 우울증환자의 뇌속에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단백질과 우울증의 관련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50세 이상 우울증환자 20명(비교군)과 동갑인 건강한 20명(대조군). 타우와 베아타밀로이드의 뇌속 축적량을 PET로 측정해 임상증상과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우울증환자의 인지기능은 유지된 상태였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망상과 환청 등의 정신증상을 보였다.

분석 결과, 비교군 일부는 대조군에 비해 뇌속 대뇌피질 전체에 타우가 축적됐으며, 특히 전대상피질에 많았다. 또한 망상과 환청 등의 정신증상이 있는 환자의 대뇌피질 전체에 광범위하게 타우가 많이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량은 비교군과 대조군 간 차이가 없었다.

이번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자국의 사후뇌데이터로 우울증기왕력 환자의 타우단백질의 축적 여부를 확인한 결과,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은 뚜렷하지 않은 반면 타우단백질은 우울증상을 보인 20명 중 7명, 우울증기왕력자 24명 중 6명에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PET검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우울증에 타우단백질 축적이 관련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노인우울증환자라도 타우단백질이 축적되지 않은 환자가 있는 만큼 어떤 경우에 축적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타우단백질을 표적으로 임상시험 중인 치매약물을 노인우울증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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