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서 알레르기비염 환자도 늘고 있다. 잦은 강우와 고온으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인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코숨한의원의 이우정 원장[사진]으로부터 장마철 유의해야 할 알레르기비염과 관련 질환에 대해 들어보았다.

알레르기비염은 코안에 생긴 염증으로 만성비염에 속한다. 흔한 현대병 중 하나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축농증을 유발한다.

축농증은 코의 숨길이 더 좁아지면서 염증 발생 위치가 깊고 심해진 상태로 콧물과 같은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한다. 결국 목젖 위쪽과 입천장에 걸리게 되면서 침을 삼키거나 헛기침을 해도 이물감이 사라지지 않는 후비루 증후군으로 이어진다.

후비루증후군이 생기면 인해 목젖과 입천장에 콧물이 흐르거나 고이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해진다. 음식을 삼킬 때 콧물이 함께 넘어와 입맛도 떨어진다. 

양치를 해도 혀에 백태가 끼거나 입냄새가 심해지고 침대에 누우면 콧물이 넘어와서 푹 쉬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의 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원인을 살피고 비염과 축농증, 후비루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염과 축농증은 후비루 외에 코골이, 수면무호흡증도 유발한다. 코골이는 코의 내부가 좁아졌을 때 발생하는 마찰음으로 염증이 심할수록 코의 내부가 좁아지면서 소리도 커진다.

코가 막혀서 숨 쉬기가 어려워지면 부족한 공기를 보충하기 위해서 입을 벌린다. 하지만 자는 중에 입을 벌리면 혀의 근육이 늘어나면서 기도를 막는다. 때문에 수면 중 일시적으로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발생한다.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 중에 있는 먼지가 체내로 들어오면서 목에 염증을 유발해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악화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호흡이 불안정해지면 산소량이 부족해져 숙면이 어려워진다.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뇌질환과 같은 문제도 발생한다. 

이우정 원장은 후비루 원인인 만성비염, 만성축농증 치료법으로 침 치료를 들었다. 한의원에서는 비염과 축농증 원인, 염증이 생긴 위치, 원인 등을 확인해 침으로 코 내부의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힌다. 코의 내부 기능은 해치지 않고 내부 공간을 넓혀서 숨을 잘 쉬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코의 염증과 부기가 제거되면 후비루는 물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문제도 함께 개선된다는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장마철에는 에어컨으로 실내 습도를 조절해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찬공기에 오래 노출돼 감기에 걸리면 급성비염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급성비염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자주 나타나면 만성비염, 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영양이 골고루 함유된 식단, 규칙적인 생활 등을 통해 코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