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귀에 난청이 발생하면 소리는 들려도 이해능력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안중호 교수팀은 전국의 중고등학생의 순음력청취검사와 중추청각처리장애 선별검사 결과를 분석해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발표했다.

중추청각처리능력이란 귀로 들어온 청각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소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다.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시끄러운 상황에서 소음과 말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발·밤·밥' 등 비슷한 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워 자주 되묻는 등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전국 중고등 1학년 2,791명. 이들을 한쪽 난청군과 양쪽 난청군 그리고 정상군으로 나눈 결과, 난청을 가진 청소년은 242명으로 전체 8.7%였고, 정상 집단과 비교했을 때 성별, 학력, 가족 소득, 가족력 등 인구통계학적인 차이는 없었다.

중추청각처리장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대상자를 청각행동특성 검사(KNISE-ABC), 피셔 청각행동문제 체크리스트(FAPC)를 시행하고 난청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검사와 체크리스트의 만점은 각각 35점과 110점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소리를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분석 결과, 정상군 대비 한쪽 난청군은 0.03과 0.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양측 난청군은 1.5과 5.78점이나 낮았다.

안 교수는 "만약 청소년이 귀가 먹먹한 느낌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등의 난청 의심 증상을 호소할 경우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 등 청각 재활을 통해 학습 환경을 잘 유지해주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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