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치료제 PPI(프로톤펌프인히비터) 복용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더스사이나이병원 크리스토퍼 알마리오 박사는 미국인 대상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PPI 복용량에 비례해 코로나19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를 미국소화기학저널에 발표했다.

PPI 부작용은 골절과 만성신장병, 감염성위장염 등이다. 최근에는 1일 1회 PPI복용이 소화관감염 위험인자라는 연구도 보고됐다. PPI에 의한 위산분비 억제가 바이러스에 대한 신체 방어반응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산분비 억제가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치 않지만 지금까지 연구에서 위즙의 산도(pH)가 3 이하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력이 낮아진다고 밝혀졌다.

알마리오 박사는 이번에 PPI 복용이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높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민 대상 온라인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5월부터 약 한달간 18세 이상 남녀성인 5만 3천여명을 대상으로 소화관증상과 현재 PPI 및 히스타민H2수용체길항제(H2차단제) 사용 여부를 질문했다.

코로나19 양성자에는 진단 당시 미각 및 후각장애, 소화관, 호흡기, 전신증상의 유무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는 3천 3백여명이었다. 여러 교란인자를 조정해 다변수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실시하자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은 PPI복용자군에 비해 1일 1회 PPI복용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오즈비 2.15). 

또한 1일 2회 복용군에서는 감염 위험이 더 높아(3.67), PPI복용량과 감염위험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H2차단제에서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알마리오 박사는 "PPI와 코로나19의 관련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메타분석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증에 대한 PPI 1일 2회 투여와 1일 1회 투여의 임상효과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지견을 보더라도 PPI 처방은 임상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저 용량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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