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지식이 많을수록 증상 조절이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 연구팀(제 1저자 박지혜 교수)은 약한 약제로도 염증성장질환 증상이 잘 조절되는 조건을 연구한 결과, 질환 관련 지식이 많고 이해가 높은 환자일수록 강한 약제로 변경없이 증상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소장과 대장 등 소화관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킨 뒤 상태를 유지하는게 치료 목표다.

증상이 경미하면 메살라민 등의 약한 약제로 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반응이 없으면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제제 등 보다 강력한 약물을 사용한다. 다만 치료약물의 종류가 많지 않고, 장기간 치료하려면 부작용이 적어야 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크론병 및 궤양성대장염환자 289명. 대상자의 질환지식 평가에는 장의 구조와 기능, 식습관, 관련지식, 약물, 합병증 등 총 10가지 항목으로 점수화(24점 만점)했다.

그 결과, 질환 지식수준은 흡연 및 질환 발견 연령, 질환 양상 등의 다른 요인 보다 증상 조절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강력한 약물로 교체한 비율이 16점 이상인 환자에서 19.7%인데 비해 그 이하는 33.2%로 약 40% 적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다른 조건이나 환경 보다 질환을 정확히 아는게 약한 약제로도 증상이 조절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비교적 적은 부작용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박지혜 교수는 "질환을 정확히 알고 치료받는다면 정상인과 동일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면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질환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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