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은 통증이 없거나 휘어진 각도가 40도 이내면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팀(분당차병원 김어진·CM병원 신혁수)은 무지외반증 환자와 정상인의 보행이상을 비교해 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지(Journal of Orthopaedic Research) 

무지외반증 유병률은 성인 25%이며, 65세 이상에서는 약 36%에 이르는 흔한 질병이다.

연구팀은 무지외반증환자 72명을 중증(25명), 중등도(47명)으로 나누고 정상인(36명)과 비교했다. 휨 정도가 40도 이상이면 중증, 20도 이상이면 중등도다.

대상자의 발에 센서를 붙이고  걸음 수와 속도, 보폭, 보간(발 사이)을 측정한 결과, 중증도가 높을수록 보행 속도와 보폭 및 바닥을 밀어내는 힘이 감소했다.

중등도환자라도 증상이 없는 군에서는 보행이상이 거의 없어 증상 유무가 보행이상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무지외반증 수술 치료 대상을 정하는데 증상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수술은 엄지발가락 관절 주변의 뼈를 자르고 인대와 관절막 연부조직수술도 병행해야 하는 만큼 쉬운 수술이 아니다. 또한 합병증 빈도가 비교적 높고 수술 만족도는 환자마다 차이를 보인다. 

이동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지외반증의 중증도에 따라 실제 보행 이상을 객관적인 검사로 증명한 연구"라면서 "무조건 수술을 하지 말고 증증도 및 증상 유무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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