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모기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산이나 계곡 등 야외활동이라도 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초여름에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모기가 최근에는 환경 요인으로 일찍 산란하면서 활동 시기가 빨라졌다. 암컷은 보통 꽃의 꿀이나 이슬을 마시고 사는데 산란기에는 사람 등 온혈동물의 피를 통해 알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얻는다.

모기 물린 부위는 약간 붓고 가려운게 특징이지만 물집이 생기는 등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다른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올굿 소아청소년과(전민동) 박완종 원장[사진]에 따르면 모기 물린 부위가 심하게 가렵거나 부었다면 스키터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모기의 침 때문에 발생하는 국소 피부염증반응을 스키터증후군은 모기 알레르기라고도 말한다. 면역체계가 성숙되지 않은 어린이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급격한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된 성인에서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한다.

모기의 침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으면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발진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부종, 물집, 수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구토와 호흡곤란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굿소아과 박 원장은 "모기 알레르기로 인한 이상반응을 구분하려면 부기정도, 기간, 물집 여부 등을 보면 된다. 모기에 물린 뒤 이틀 이상 심한 부기가 있고 물집이 잡힌다면 병원을 찾아 부기를 가라앉히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게 좋다"고 전했다.

스키터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창틀 가장자리 물구멍을 막고 방충망, 베란다 배수관, 화장실 하수관을 주기적으로 정비하고 모기가 많은 곳에 갈 때는 밝은 색의 긴 소매,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모기의 접근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모기에 물렸다면 비누로 씻고 온찜질이나 냉찜질을 실시하는게 좋다. 박 원장에 따르면 온찜질은 모기 타액을 분해시켜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고,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또한 모기에 물렸을 때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십자가를 찍어 누르는 행위는 상처 부위에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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