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에 동반되는 치매를 예측하는 모델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연세대의대 신경과 이필휴·정석종 교수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의 신경인지검사로 치매 위험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미국신경학회지(Neurology)에 발표했다.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서서히 없어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매년 증가해 2019년 기준 11만여명에 이른다. 

파킨슨병에는 치매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유병기간이 10년인  환자의 45%, 20년 이상인 환자의 80%에서 치매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파킨슨병 치매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효과적인 예측법은 나와있지 않은 상황. 최근 유럽에서 파킨슨병 치매 예측인자로 후두피질 연관 인지영역을 제시했지만 연구방법이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진단시 받는 신경인지검사의 인지기능 저하 패턴을 이용해 예측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초기 파킨슨병환자 350명의 인지기능 패턴을 수학적모델로 시각기억/시공간, 언어기억 등 4가지 영역 별로 점수화했다[].

표. 각 인지영역의 점수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 예측력
표. 각 인지영역의 점수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 예측력

평균 5.6년간 추적관찰 결과, 대상자의 78명(22%)에서 치매가 발생했으며, 4가지 영역 가운데 전두엽/실행능력의 점수가 치매 발생 위험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가지 영역에서 1점 높아질 때마다 치매 위험도는 각각 47.2%, 19.3%, 57.2%, 7.7% 낮아졌다. 연구팀은 또 5년 내 치매발생 위험을 계산하는 도구도 개발했다. 

이필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서양과 다른 한국형 파킨슨병 치매에 특화된 치매 예측모델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 예측모델이 향후 파킨슨병 치매 조절제 조기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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