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설 때 머리가 핑 도는 증상인 기립성저혈압이 고령층의 실신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박미리 간호사(교신저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연구팀은 기립성저혈압환자 879명의 임상데이터로 나이와 증상 발생률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고혈압저널(Journal of Hypertens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누운 상태에서 일어난 후 5분 이내에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각각 20mmHg와 10mmHg 이상 낮아지는 경우를 기립성저혈압으로 판단했다.

증상 발생 시점은 일어선 후 1, 3, 5분 후에 측정한 결과, 1분 이내 혈압저하가 77.8%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은 평균 65.7세였다. 3~5분 이내 저하된 경우에는 평균 45세였다. 

1분 이내 발생한 경우에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유병률도 높았으며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정상인 대비 뇌졸중 위험이 약 2배, 실신 위험은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60대 이상 환자는 기립 후 1분 내 혈압 저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의료진은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고령자는 실신으로 낙상하면 각종 골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평소 기립성저혈압 증상이 있는 고령층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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