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탐색에 사용되는 형광조영제를 정맥이 아닌 흡입방식으로 투여하면 폐암을 정확히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김현구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은 형광조영제 흡입방식이 폐암 병변을 정확하게 탐색해 수술 시 절제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미국외과의사협회지(JAMA Surger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흡입항암제 연구 도중 우연히 흡입된 형광조영제가 폐암 조직을 제외한 폐 정상조직에 분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계기로 형광조영제의 불필요한 전신투여를 줄이고 폐에만 투여해 폐암 영상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동물실험 결과, 정상 폐와 폐암의 형광 강도 차이가 정맥투여 보다 2배 높았다. 사람 폐조직을 형광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에서도 역시 흡입방식이 더 좋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입방식은 정상폐포에만 도달하고 폐포 구조가 파괴된 폐암에는 도달되지 않았다. 형광조영제 사용량도 20배 적어 전신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혈관을 이용하지 않는 만큼 상대적으로 폐에 더 집중되는데다 흡입한지 10분 후부터 폐암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정맥투여의 경우 암조직에 형광조영제가 축적되기까지 하루정도 기다려야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폐암 경계면을 보다 정밀하게 탐색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면서 "실제 폐암 절제수술 적용 시 정상조직 절제를 최소화함으로써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본연구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