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나 고문 등 심각한 사건을 겪은 이후 불안증상이 지속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이 질환에는 강력한 공포와 이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는 뇌속에 공포감의 유발(ON)과 억제(OFF) 상태가 발생하며 이 중 한쪽이 강해질 때 뇌속의 편도체와 복내측전두전야가 관여한다는 연구결과를 영국 과학저널 분자정신의학에 발표했다.

PTSD 증상은 공포 감지 속도와 편도체 활성도에 비례하며 치료도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대상자는 가정폭력이나 학대로 인한 PTSD환자 20명. 이들에게 전용 고글을 이용해 많이 사용하는 신체 쪽의 눈에 모자이크 모양을, 반대 쪽 눈에는 화난 남성의 얼굴 등 공포감을 느끼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모자이크를 서서히 제거하고 남성의 얼굴을 알아볼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같은 환자라도 발견하는 시간이 느리거나 빠른 경우를 보였으며, 중간에 해당하는 시간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PTSD에는 편도체가 활성돼 공포자극을 빨리 발견하는 상태와 복내측전두전야가 우세해져 공포자극을 느리게 발견하는 상태가 짧은 주기로 교차된다"고 결론내리고 "한쪽이 우세할 때 한쪽이 열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최적기의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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