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직장인인 유 모씨는 요즘 들어 머리가 자주 아파서 고민이다. 처음에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잠깐 아픈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은 더 심해질 뿐이었다.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는 일시적이었으며, 며칠 전부터는 어지럼증도 같이 느껴져서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어졌다.

2주가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해서 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두통이었다. 방치하면 만성 두통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니,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들었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휴식 시간이 부족하다. 매일 바쁘게 일하기만 하고, 그만큼 충분히 쉬지를 못하는 것이다. 결국, 몸에 쌓이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서 유모씨와 같이 만성적인 두통, 어지럼증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공부나, 일하던 중에도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느껴지면 하던 행동을 멈출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청위편한의원 김도환 원장[사진]은 “사람들은 두통과 어지럼증 원인은 대부분 피로해서 내지는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며, 실제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라며 “피로, 스트레스 때문에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미주신경’에 있다.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주신경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신경성 질환과 증후군 등이 발병한다.”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뇌에는 쌍으로 된 12개의 신경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길이가 길고 구조가 복잡한 신경이 미주신경이다. 이 신경은 자율신경 중 하나인 부교감신경에 해당하며, 뇌에서부터 얼굴, 목, 가슴, 배까지 분포되어 있어 뇌와 식도, 위장 등의 내장 기관을 서로 연결해 준다. 

부교감신경은 사람의 감정과 기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경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오랫동안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는 등,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이어지면 그 기능이 약해진다.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저하되면 미주신경도 함께 약해지면서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뿐만 아니라, 미주신경을 따라 식도와 위장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역류성식도염과 만성위염 등의 질환이 함께 발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약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한의원에 방문하여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 긴장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미주신경이 약해지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주신경을 강화하고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한의원에서는 일대일 검사로 환자의 체질과 증상의 원인, 질환의 종류 등을 파악한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체열 진단 검사, 뇌파 측정 검사, 혈관 건강 검사, 유기산 검사가 있다.

검사후에는 결과를 토대로 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뇌경맥의 순환을 돕고 미주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침과 약침치료와 경추추나치료를 한다. 이어서 신체를 따듯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길러주는 뜸 치료와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부항 치료 및 물리치료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는 개인 맞춤 한약을 처방해 몸에 쌓인 독소에 해당하는 담음과 어혈을 배출해준다.

김 원장은 "신경성질환과 증후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신체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두통과 어지럼증 치료를 했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스트레스를 풀면서 몸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라며 “동시에 미주신경을 강화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면 질환의 재발을 예방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느릿한 횡격막 호흡과 몸을 잡아서 늘리는 요가, 배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허밍, 적당한 압력으로 몸을 자극하는 마사지 등을 한다면 미주신경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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