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외에 비만자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와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구보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와 비만의 관련성을 규명해 대한비만학회 공식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환자는 만성적으로 염증 반응 및 산화스트레스에 취약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나타났지만 비만과의 관련성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각 국가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취합해 비만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과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중국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 초기 환자가 지방간이나 비만한 경우 더 큰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연구에서도 비만지수(BMI) 35㎏/㎡ 이상인 중등도 비만 환자가 중환자실 입원기간이 5배 이상 높게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13개 병원 코로나19 환자의 40%는 BMI가 25 이상(과체중)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방세포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6을 분비하는데, 이러한 염증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가 결국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비만이 코로나19에 미치는 메커니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비만이 코로나19에 미치는 메커니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근거해 "코로나19에 취약한 대상은 고령자와 당뇨병 및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그리고 과체중 및 비만자이며, 확진 후 경과도 심각하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비만자는 코로나19 유행시기에 신체활동 올바른 마스크착용이 어렵고 기계호흡 등 중환자실 치료가 힘들어져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