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경 교수가 십이지장 선종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점막절제술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나희경 교수가 십이지장 선종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점막절제술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십이지장에 선종이 발견됐다면 장기의 내벽이 얇아 천공이나 출혈 등의 부작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제거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 나희경 교수팀은 11년 간 내시경을 이용한 십이지장 선종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재발사례는 단 1건에 불과하다는 치료의 안전성 결과를 국제학술지 ‘소화기병(Digestive Diseases)에 발표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십이지장 선종은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받는 환자 100명 중 1명도 안 되는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유병률이 낮지만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내시경으로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내시경으로 치료받은 십이지장선종환자 92명. 이들에서 발견된 병변 95개를 약 19개월간 추적관찰했다.

치료에는 선종 크기 1cm를 기준으로 그 미만에는 아르곤 가스로 선종을 소작시키는 '아르곤 플라즈마 혈액응고술(APC)'를, 1cm 이상이거나 형태가 비전형적인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선종의 경계를 잘라낸 후 올가미로 떼어내는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과 내시경 칼로 점막하층을 잘라내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실시했다.

그 결과, APC 환자 중 1명을 제외하고는 재발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환자는 다시 내시경치료를 받은 후 재발하지 않았다. 특히 내시경치료 중 출혈은 5건이었으며, 즉시 지혈됐다. 천공은 8개 병변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건은 시술 도중 바로 내시경으로 바로 봉합됐다. 나머지 4건은 외과수술로 치료를 마쳤다.

김도훈 교수는 "십이지장 선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면서 "적어도 2년에 1번씩은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