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기능 유지에는 완전 금주 보다는 적당량의 음주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보건대학 뤼얀 장 박사는 인지검사를 여러번 받은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음주량과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소량~중등량(주당 남성 15잔, 여성 8잔, 1잔 기준 맥주 350ml)이 인지기능이 양호하게 유지됐다.

지금까지는 적당량의 음주가 인지기능을 개선시킨다는 보고가 있는가 하면 적당량이라도 인지기능을 떨어트린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건강과 퇴직 관련연구(HRS) 데이터에서 선별한 약 2만명(평균 61.8세). 이들은 최소 3회 인지기능검사를 받았으며 백인이 대다수였다. 

주요평가항목은 인지기능 변화와 연간 변화율로 정했다. 인지기능은 정신상태, 단어기억, 어휘 등으로 점수를 매겼다. 전체 인지기능는 정신상태 및 단어기억의 점수를 합해 평가했다.

인지기능점수에 따라 대상자를 처음부터 인지기능이 낮은 상태를 보이는 군과 높게 유지되는 군으로 나눠 평균 9년간 추적한 결과, 인지기능이 낮았던 군에서는 음주력이 없는 사람이 많았다.

나이와 성별, 인종, 학력, 정신상태, 흡연, 비만지수를 조정한 결과, 전체 인지기능의 저하 위험은 음주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소~중등량의 음주자에서 34%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력은 있지만 현재는 마시지 않는 금주자에서도 소~중등량 음주자는 28% 낮았다. 한편 과음자에서는 13% 낮아져 유의하지는 않았다.  

정신상태와 단어기억, 어휘 점수 등 평가항목에서는 소~중등량 음주자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유의하게 억제됐으며, 나이에 비례해 낮아지는 전체 인지기능의 연간 저하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장 박사는 이번 연구의 단점으로 음주량의 자가신고, 여성과 흑인의 과음자가 적었고, 음주량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점, 대상자 등록당시 만성질환 유무에 따른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 과음자가 적었다는 점을 들어 데이터의 신뢰성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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