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에는 항암요법과 방사선, 그리고 표적치료제의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는 3종 요법이 진행성 간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병기와 암세포 크기를 줄일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에 발표했다.

진행성간암의 표준요법은 치료가 아닌 완화다. 종양 크기가 줄어야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거나 간이식으로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진행성 간암환자 47명. 이들은 종양이 크거나 간문맥(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침범된 경우, 그리고 종양표지자 수치가 높아 항암치료만으로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예상된 환자들이다.

연구팀은 우선 방사선-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LD-CCRT)을 실시했다. 방사선 효과를 증진해 종양축소 효과를 높이면서 간 내 전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치료 1개월 후 약 21명(45%)에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들었다. 

이어 대상자의 34명에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을 투여하자 종양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가 24명(53%)으로 늘어났다. 특히 9명(19%)은 치료 후 병기가 낮아져 간절제술과 간이식이 가능해졌다.

결과적으로 대상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4.6개월로 진행성간암의 평균 생존기간 12개월의 약 2배로 확인됐다. 특히 간문맥에 암세포가 침범된 환자는 13개월이었다. 이들 환자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으면 2~4개월, 소라페닙 치료를 받으면 6~8개월 정도였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부작용은 설사(36%)였으며, 그 다음이 수족증후군(34%)이었다.

연구 제1저자인 김범경 교수는 "3종 병용요법이 진행성 간암환자의 우수한 생존율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