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D를 착용하고 아바타 형태로 입장한 가상의 강의실과 수술실 모습(분당서울대병원 제공)
HMD를 착용하고 아바타 형태로 입장한 가상의 강의실과 수술실 모습(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의 증가와 함께 의료계에서도 온라인 학술대회 등 원격의료 교육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라이브서저리에서는 3D 입체영상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비대면 의료교육방식이 등장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지난 3일 실시된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SCVTS)·아시아흉강경수술교육단(ATEP) 교육프로그램에서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서저리를 진행했다.

이 플랫폼은 일명 XR CLASS로 전 세계 어디에서 가상 강의실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지난 6월 한 달 간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및 영국 멘체스터로얄병원 흉부외과 의료진과 함께 이 플랫폼의 안정성 및 효용성 테스트도 거쳤다.

이 플랫폼은 최대 43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고 시각적으로는 물론 고품질의 음성 대화도 끊김없어 현장감을 제공공하는게 특징이다. 최근 웨비나에서 많이 사용되는 줌이나 구글미트 등의 기존 원격 툴에 비해 원활한 실시간 음성지원과 실제 현장과 같은 배경화면 구현이 가능하다는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강사와 교육대상 의료진은 머리에 디스플레이를 쓰고 각자 역할에 맞는 아바타를 설정한 뒤 부여받은 강의실 코드를 입력하면 가상의 강의실과 수술실에 입장하게 된다. 

눈앞에는 세 개의 모니터가 나오는데 하나는 집도의가 바라보는 수술 시야를 3차원 영상을, 또 하나는 수술팀의 기구조작 모습을 보여준다. 나머지 화면은 집도의와 수술 간호사를 원하는대로 볼 수 있는 등 실제 수술실에 있는 것 같은 환경을 제공해 몰입도가 높다.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계에서도 혁신적인 비대면 원격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코로나 이후에 또 다른 감염질환에 의한 팬데믹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만큼 앞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이러한 XR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