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유병률이 5년새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9일 발표한 빅데이터(2015~2019년) 분석 결과에 따르면 PTSD 진료환자는 2015년 7천 6백여명에서 2019년 1만 5백여명으로 증가했다.

성별 증가율은 남성(40.6%) 보다 여성(48.8%)이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은 2배 이상이었다. 2019년 기준 PTSD 진료환자는 여성이 6.400명으로 남성의 1.5배였다. 연령 별로는 20대가 2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16%), 30대(15.9%) 순이었다.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태섭 교수는 "심각한 외상적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 20대 여성에서 PTSD 유병률이 높은 것"이라면서 "남성 보다 여성에서 높은 이유도 대인 관계에서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러 신경전달물질 체계와 불안 및 공포가 관련된 뇌 부위의 이상이 PTSD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상 사건을 경험했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닌 만큼 외상사건의 주관적 의미 등 심리사회적 요인도 한 원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현재 여성호르몬 등 생물학적 차이 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PTSD 환자 증가례 비례해 건강보험진료비도 증가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환자 1인 당 입원비는 2015년 285만 원에서 2019년 385만 원으로 증가했으며, 외래는 10만원 늘어난 36만원, 약국은 2만원 늘어난 22만원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