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기온 상승과 함께 알레르기비염이 심해져 걱정이다.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서 나아지리라 생각과는 반대였다. 코가 막혀 숨 쉬기도 어려워져 병원을 방문한 결과, 냉방기기가 원인임을 알게 됐다.

알레르기비염은 환절기나 겨울철에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여름철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김 모씨처럼 여름에도 만성비염이 발생하거나 악화하는 사례가 증가한다. 실내외 기온차로 환절기나 겨울철과 유사한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코숨한의원의 이우정 원장[사진]은 "여름에도 만성비염, 만성축농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은 각종 세균, 곰팡이의 번식이 활발해져 호흡기건강에 좋지 않다. 때문에 비염, 축농증 발생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비염과 축농증은 부비동(코 주변에 있는 얼굴 뼛속의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코의 내벽이 부어오르면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비염, 축농증은 코의 숨길을 점점 좁히기 때문에 콧물 등의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해 목젖 위쪽과 입천장에 걸리게 된다. 침을 삼키거나 헛기침을 해도 이물감이 사라지지 않는 후비루증후군도 나타난다.

후비루의 대표적 증상은 △목 뒤로 가래, 콧물이 넘어간다 △구취가 심해졌다 △음식 먹을때 콧물이 함께 넘어온다 △목에서 계속 이물감이 느껴진다 △혀에 백태가 많이 낀다 등이다.

후비루를 방치하면 평소에 목젖과 입천장에서 콧물이 흐르거나 고이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해진다. 음식과 함께 콧물이 넘어가서 입맛도 떨어진다. 양치를 해도 백태가 계속 생기거나 구취가 심해지는 등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트린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원인을 발견해 비염, 축농증, 후비루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염과 축농증은 코골이도 유발한다. 코가 막혀서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 중 입을 벌리면 혀 근육이 늘어나면서 기도를 막게 돼 자면서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호흡이 불안정해지면 산소량이 부족해져 숙면하지 못해 만성피로,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이차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이우정 원장은 후비루 원인인 비염과 축농증 치료법으로 침 치료를 꼽는다. 한의원에서는 1:1 검사로 비염과 축농증 원인, 발병한 위치를 확인하고 침으로 코 내부에 생긴 염증과 부기를 제거한다. 이때 코의 공간을 넓혀서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코의 고유 기능을 해치지 않도록 한다.

코의 숨길이 넓어지면 공기 순환기 원활해지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구강호흡, 만성피로와 같은 문제도 함께 개선된다. 이 원장은 "냉방기 사용으로 감기에 걸리면 알레르기성비염 외에도 급성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비염도 관리와 치료가 안되면 만성비염, 축농증으로 이어진다"며 "여름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영양이 골고루 함유된 식단과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코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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