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음주로도 심한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코호트연구소 류승호·장유수 교수,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 공동 연구팀은 비알코올 지방간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음주량과 섬유화 동반 지방간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간학회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발표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이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지방간염, 간섬유증,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연구 대상자는 병원건강검진(2002~2017년)을 받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19만여명. 

대상자를 비음주군과 가벼운 음주군(하루 소주 1잔 미만), 적정음주군(하루 남성 소주 1~3잔, 여성 1~2잔)군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소주 1잔(알코올 10g)은 25도를 기준으로 했다.

지방간 진단 기준은 복부초음파 검사상 지방간 소견이 보이는 경우로 정했으며, 간 섬유화 진행 정도는 FIB-4, NFS 지표를 이용했다.

이들을 4.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간 섬유화가 없는 단순 지방간 발생 위험비는 비음주군 대비 소주1잔 미만군(0.93), 음주군(0.90)이었다. 반면 간섬유화 동반 지방간 발생 위험비는 각각 1.15와 1.49로 나타났다.

장유수 교수는 "섬유화가 동반된 중증 지방간은 소량의 음주로도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방간 예방을 위해서는 소량의 음주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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