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부위의 흉터가 가렵고 두꺼워지는 원인은 특정 물질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제1저자 엄지영 박사)은 가려움증 유발 물질인 TRPV3가 흉터 부위를 두껍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피부과학저널(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일반 흉터가 만들어지는 시기는 새로운 콜라겐 섬유가 적정량으로 생성될 때이지만 두꺼운 흉터는 콜라겐 섬유가 과도하게 생성될 때 생긴다.
두꺼운 흉터는 일반 흉터보다 더 크고 단단한데다 외관상 보기 좋지 않고 가렵고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고통스럽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화상환자 20명. 이들의 피부섬유아세포에 TRPV3 작용제(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를 투여해 TRPV3/TSLP/Smad2/3(가려움 기전 경로)에서 콜라겐이 생성되는지를 확인했다.
칼슘이온은 상피세포의 상처 치유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콜라겐 생성시 세포 내 칼슘이온의 유입 여부도 검사했다.
연구 결과, TRPV3 작용제를 투여한 피부섬유아세포에서는 콜라겐 발현량이 유의하게 늘어났고 칼슘이온 역시 많이 유입됐다.
교수팀은 이에 대해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이 상처 부위에서 증가해 흉터 생성을 촉진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즉 피부섬유아세포가 피부 섬유화를 초래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TRPV3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자 TSLP와 Smad2/3에서 콜라겐 발현이 감소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상처나고 흉터가 생길 때 가려움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두껍게 생기는 흉터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