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에 물이 반도 안남았다'와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 두가지 말 중에서 후자가 심리적인 안정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람의 기본관점과 심리적 문제의 발생을 치유하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 인지행동요법이다.

과거에는 심리적, 정신적 문제에 많이 사용돼 왔던 이 치료법이 만성염증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그랜트 쉴즈 박사는 인지행동요법과 만성염증의 관련성을 연구한 기존 논문을 분석해 미국의사협회 정신과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대상 논문은 펍메드 등 전자의학데이터베이스에서 행동 및 인지요법, 인지행동요법 등 8종류의 심리사회적 개입과 염증성사이토카인 및 항체, 면역세포 등 7개 항목의 면역지표의 관련성을 검토한 무작위 비교시험 56건. 

대상자는 총 4천여명으로 자가면역질환, 암, 우울증,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감염증 환자로 평균 46세였다. 1주당 심리사회적 개입은 평균 11시간, 1개월 당 면역지표 측정횟수는 평균 1.8회였다. 

이들을 인지행동요법을 실시한 심리사회적개입군과 비개입군으로 나누어 면역지표 수치를 비교한 결과, 개입군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세포수 등 면역기능 지표도 개입군이 14.7% 높고, 염증사이토카인 등의 유해면역기능 지표도 18% 개선됐다. 이러한 상태는 6개월간 지속됐다.

특히 인지행동요법과 여러가지 치료법을 조합한 개입을 받은 환자에서 염증사이토카인 개선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쉴즈 박사는 "심리사회적 개입은 면역기능을 높여 염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신체질환에 의한 염증을 개선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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