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가 치밀어서 못 살겠다”며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치는 중∙장년층의 모습은 드라마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울화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억지로 참는 가운데 생기는 화를 가리킨다.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제 때 해소하지 못하면 감정 조율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신체증상으로도 이어져 화병이 생길 수 있다. 

화병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 뜨거운 뭉치가 뱃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듯한 기분이다. 즉 △속이 메스껍고 쓰린 소화불량 △가슴 두근거림 및 답답함 △손발 저림 △몸 곳곳에서 나타나는 통증 △식은땀 △탈모 △가려움증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불안 증세가 동반될 수 있으며 무기력증 등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이 존재하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갈등, 급격한 정서 변화 등 여러가지이며 이때 나타나는 신체 증상 역시 매우 다양하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사진]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심장과 관련이 깊다.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열의 성질로 바뀌고 이로 인해 심장 역시 열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또 심장이 과열될 경우 가슴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심장의 역할 중 하나인 감정 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감정이 쉽게 격해지고 수면장애 등 심리적 문제들을 경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화병이 장년층의 질환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최근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청년 층 환자의 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연령을 불문하고 화병으로 의심되는 증세가 있다면 서둘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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