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막을 포함해 전신에 물집을 일으키는 희귀난치성피부질환 천포창의 재발 원인이 발견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종훈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수찬 교수 연구팀은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천포창의 활성도에 관여하는 보조 T세포를 발견했다고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했다.

천포창은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 80%에 이르는 중증 자가면역 피부질환이다. 표피의 각질형성세포를 연결시켜주는 데스모글라인이라는 단백질에 자가항체가 생기면 각질형성세포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수포가 생긴다. 

자가항체를 생성하는 B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생물학적제제가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치료 후 50% 이상은 재발하며 그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데스모글라인에 특이적인 여포 보조 T세포를 발견했다. 이 보조 T세포는 B세포의 분화를 도와 자가항체 생성 및 질환의 활성도에 영향을 주고 B세포 없이도 증식할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아울러 천포창 환자의 혈액에서 질환 활성도와 관련한 여포 보조 유사 T세포도 발견됐다. 이 두 T세포의 공통자극분자인 ICOS(inducible costimulator)의 신호를 차단하자 질환 활성도가 감소하고 데스모글라인 항체도 줄어들었다.

김종훈 교수는 "B세포 제거 전략만으로는 천포창 완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후속 연구를 통해 이번 결과를 임상에 적용하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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