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억제에 혈압약이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일관적이지는 않다.

이런 가운데 아일랜드 갈웨이대학병원 미첼 카나반 박사는 동일한 주제의 무작위 비교시험을 계통적 검토와 메타분석을 실시, 혈압약이 치매 발생 위험, 인지기능 저하를 유의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했다.

중년기 고혈압은 향후 치매과 관련하며 혈압치료가 치매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여러 무작위 비교시험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2019년에 발표된 2건의 무작위 비교시험(SPRINT MIND와 HOPE-3)에서는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전자에서는 강압치료가 경도인지장애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후자에서는 강압치료에 별 효과가 없었다.

이후 임상시험과 관찰연구의 메타분석에서도 신경인지장애에 대한 강압치료 효과에 일관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카나반 박사는 2019년 말부터 발표된 강압치료와 치매의 관련성을 평가한 무작위 비교시험 14건(총 9만 6,158명)을 선별해 계통적 검토와 메타분석으로 강압치료와 치매의 관련성을 알아보았다.

대상자는 평균 69.5세, 여성이 42%,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49.2개월이었다. 평균 수축기혈압 154±14.9mmHg, 확장기혈압 83.3±9.9mmHg이었다. 평균 1.4년 추적하는 동안 치매나 인지기능저하 발생률은 대조군이 7.5%인데 비해 강압제치료군은 7.0%로 낮았다(오즈비 0.93). 

인지기능저하와 인지기능검사 점수 변화를 평가한 시험 8건에서는 4.1년 추적하는 동안 인지기능저하는 21.1% 대 20.2%로 강압제군이 유의하게 낮았다(오즈비 0.93). 인지기능검사점수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강압치료와 치매억제의 관련성은 이전의 연구결과에 비해 약했다. 이에 대해 카나반 박사는 뇌졸중 원인에 비해 치매 원인은 다양한데다 고혈압의 영향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연구설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뚜렷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과 메타분석이 아니라 장기간 대규모 관찰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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