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은 2형 당뇨병 발생이 아니라 당뇨 전단계부터 적극적인 억제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이건주 교수팀과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병철, 유경호 교수가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뇌졸중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형 당뇨병은 뇌졸중 발생 후 3~6개월의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했지만 당뇨 전단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고 뇌졸중저널에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연구에서 2형 당뇨병이 있는 뇌졸중환자는 없는 경우에 비해 인지기능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공복혈당치로 뇌졸중환자를 3개군으로 나누어 정상혈당치 대비 전당뇨병에서도 인지기능이 낮아지는지를 검토했다.

대상자는 한국, 호주, 프랑스, 네덜란드, 싱가포르, 미국 등 7개국에서 실시된 국제연구 7건의 뇌졸중환자 1천 600여명이다. 이들은 평균 66세이고 남성이 30%였다. 동양인 70%, 백인 26%, 흑인 2.6%였다.

입원 당시 측정한 공복혈당치[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정상치군 110mg/dL 미만), 당뇨전단계군(110~125mg/dL), 2형 당뇨병군 126mg/dL 이상)]와 병력(病歷)으로 나누고 뇌졸중 발생 후 3~6개월째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나이, 성별, 교육수준을 조정해 분석한 결과, 정상군 대비 2형 당뇨병군에서는 포괄적 인지기능 지표인 Z점수가 낮았다. 기억, 주의, 정보처리속도, 언어, 시각기능, 수행기능 등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전당뇨병군에서는 Z점수가 낮지 않았으며 모든 영역에서 유의차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인종, 고혈압, 흡연, 뇌졸중기왕력, 심방세동, 비만지수(BMI) 등을 조정해도 동일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형 당뇨병은 모든 인지기능장애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제시카 로 박사는 "2형 당뇨병이 인지장애와 밀접하게 관련하는 반면 당뇨전단계에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이번 결과는 당뇨전단계의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대상자의 당뇨병 앓은 기간, 중증도 정보가 없고 공복혈당만으로 평가한 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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