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유 씨는 몇개월 전부터 식도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을 받고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기관지가 약해진 탓으로 생각했다. 얼마전부터는 소화도 안 되고 속쓰림 증상까지 나타나 근처 한의원에서 검진받은 결과 역류성식도염으로 나타났다.

식도에는 위장과 식도 사이를 조여주면서 위장의 내용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있다. 하지만 식도와 괄약근 기능이 약해지면 위액을 포함한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게 되는데 이때 넘어온 내용물이 식도 점막을 자극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킨다.

동시에 명치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소화불량, 복부팽만, 더부룩함도 느껴진다. 신물이 올라오는 탓에 목에 이물감과 가슴 쓰라림도 발생한다.

두청위편한의원 김도환 원장[사진]은 평소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다면 미주신경 기능이 약해지고, 그 영향이 식도와 위장에도 전달돼 식도, 위장의 기능도 저하하면서 역류성식도염이 발병한다고 설명한다. "뇌에는 12쌍의 신경이 있는데 이 가운데 미주신경이 가장 길고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머리에서 시작해서 식도, 위장에 분포돼 있다. 부교감신경 중 하나로서 감정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김 원장에 따르면 역류성식도염 원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미주신경의 약화인 만큼 미주신경을 자극하고 강화하는 습관을 기르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천천히 느릿하게 횡격막 호흡도 효과적이다. 횡격막 호흡은 횡격막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갈비뼈를 수축 및 팽창시키는 호흡법을 말한다.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강화하는 요가는 미주신경의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땅에 엎드려서 상체를 들어올리는 코브라 자세는 미주신경을 늘여준다.

목이 아니라 배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허밍도 효과적이다. 배로 소리를 내면 파동이 생기면서 미주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배에 힘을 주고 노래 부르기, 큰 소리 내서 웃기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밖에 적절한 압력으로 몸을 마사지도 미주신경을 활성시키는 방법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발병한 역류성식도염은 신경성 질환에 해당한다. 신경성 질환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에 개인의 체질과 증상의 원인, 종류 등을 파악하고 이를 고려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김도환 원장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체열진단검사, 뇌파측정검사, 체성분 분석 검사, 혈관건강 검사, 심박변이도 검사, 유기산검사 등 다양한 검사로 환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한다.

이어 미주신경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침 치료, 장기 주변에 정체된 혈액을 풀어주는 부항 치료, 혈액 순환과 장기의 기능 활성화를 도와주는 고주파 온열치료 등이 이뤄진다. 이러한 치료와 더불어 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한약을 처방해서 치료의 효과가 더 신속하게 나타나도록 도와준다.

김 원장은 "음식과 음료를 마실 때에도 조심해야 한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커피와 녹차는 식도와 하부식도괄약근을 자극해서 기능을 떨어뜨린다. 신맛이 나는 과일도 많이 먹으면 위산이 많이 분비되면서 속이 쓰린 듯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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