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사회는 일하는 시간은 느는 반면 휴식 시간은 부족해진다. 때문에 쌓인 피로를 풀지 못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지 못하면서 만성적인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은 통증 발생 부위와 정도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 그리고 편두통 등 다양하게 구분된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정확한 통증 발생 이유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두청위편한의원(양재역) 김도환 원장[사진]은 "두통, 어지럼증은 많은 사람이 단순히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해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두통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져 만성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두통이 오랜시간 지속된다면 우선 원인부터 파악한 다음 원인 별로 개선해야 한다. 두통과 어지럼증의 원인은 대부분 스트레스 때문으로 생각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면 미주신경이 약해지면서 두통과 어지럼증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에는 쌍으로 된 12개의 신경이 있는데 길고 복잡한 구조가 미주신경이다. 머리(뇌), 목(식도), 가슴, 배(위장)에 분포하고 있으며, 자율신경 중 하나인 부교감신경에 해당한다.

부교감신경은 사람의 감정과 기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경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오랫동안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는 등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이어지면 기능이 약해진다. 부교감신경 기능이 저하하면 미주신경도 함께 약해지면서 두통, 어지럼증 등의 이상증상이 발생한다.

이때 치료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영향이 미주신경을 통해 식도, 위장 등에도 전달되면서 역류성식도염, 만성위염 등 이차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약 2주 이상 계속되면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미주신경이 약해지면 스트레스, 긴장감 등,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되어 두통과 어지럼증이 발생한다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주신경 기능의 강화와 안정이 치료의 우선이라는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한의원에서는 일대일 검사로 환자의 체질과 증상의 원인 및 종류 등을 확인한다. 이어 체열진단, 뇌파측정, 혈관건강, 유기산 검사 등을 실시한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개인 체질을 고려한 치료가 이뤄진다.

김 원장에 따르면 우선 침 치료로 미주신경의 기능을 회복하고 뇌 경맥의 순환을 돕는다. 이어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부항 치료, 신체를 따듯하게 해서 면역력을 길러주는 뜸 치료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는 몸에 쌓인 담음과 어혈을 배출해주는 맞춤 한약을 처방해준다.

김 원장은 "치료를 통해 미주신경이 강화됐어도 신체 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신경성질환과 증후군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안심하기보다는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하고 춤, 노래, 여행, 독서 등 취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미주신경을 강화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느릿한 횡격막 호흡, 몸을 잡아서 늘여주는 요가, 배를 이용해서 소리를 내는 허밍 등을 한다면 신경성 질환과 증후군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