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의 원인인 동맥경화가 저소득층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동맥경화도 지표인 상완-발목 간 맥파전달속도(baPWV) 검사자 8천여명을 대상으로 소득수준 별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분석해 미국고혈압저널(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에 발표했다.

baPWV는 상완(팔뚝)에서 발목까지 맥파의 이동 속도로 느릴수록 혈관이 건강하고, 빠를수록 동맥경직도의 증가로 혈관이 딱딱해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건강보험군과 의료급여군(692명)으로 나누어 baPWV 수치를 비교한 결과, 의료급여군은 평균 연령이 높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많이 갖고 있었다.

특히 평균 baPWV는 의료급여군에서 1,966cm/s으로 건강보험군 1,582cm/s에 비해 1.2배 높았다. 연령과 성별 등 혼란변수를 조정해 baPWV가 1540cm/s를 넘을 비율을 분석에서는 의료급여군이 5.4배나 높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소득수준 별로 동맥경직도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동맥경직도의 증가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위험 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건강검진 등 국가차원의 예방지원사업을 통해 심혈관질환에 대한 저소득층의 건강권을 증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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