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감기 환자가 급증한다. 감기는 코 막힘, 기침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코에 염증을 유발해서 급성비염을 불러오기도 한다.

감기로 인한 급성비염은 치료나 관리하지 않아도 1~2주 정도면 자연스럽게 나아진다. 하지만 그 이상이 지나도 감기 증상이 계속된다면 만성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비염은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축농증과 후비루는 물론,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숨한의원의 이우정 원장[사진]에 따르면 비염은 코 안에 생긴 염증이다. 초기에는 경미해도 오랜래 지속되면 코에 염증이 가득 차면서 축농증으로 이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후비루는 코와 코 주변을 둘러싼 공간인 부비동에서 생산된 가래와 같은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이다. 감기 증상 중 하나인 가래와 헷갈려서 별도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후비루는 목젖 위쪽과 입천장 부분에 콧물이나 거래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느껴진다. 대표적 증상은 ▲목 뒤로 가래나 콧물이 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구취가 심하다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같이 넘어간다 ▲헛기침해도 목 이물감이 느껴진다 ▲혀에 백태가 많이 생긴다 - 등이다.

후비루 증상이 나타나면 침을 삼키거나 말할 때 목젖과 입천장 쪽에 콧물이 흐르거나 고인 느낌이 들어 불편하다. 식사 때도 음식과 함께 콧물이 흘러 들어와서 입맛이 떨어지고 아무리 양치해도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등 일상생활의 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후비루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비염, 축농증, 후비루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원장에 따르면 치료않고 방치할 경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에 생긴 염증과 안에 고인 농 때문에 내부의 공간이 좁아지면 안으로 들어온 공기가 코의 점막을 건드리면서 마찰음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코골이다.

코가 막히면 공기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입으로 숨을 쉰다. 하지만 자는 중에 입을 벌리면 혀 근육이 늘어나면서 기도를 막게 되고, 결국 수면무호흡증 증상으로 이어진다.

이 원장은 "만성축농증, 후비루는 코에 생긴 염증, 즉 비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비동과 비강의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코 내부의 공간을 확보한다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흠증 증상도 치료된다"고 설명한다.

이 원장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비염과 축농증, 후비루가 발생한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한다. 원인을 알았다면 약침 시술로 코 점막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고 내부에 고인 농을 제거한다. 이후에는 질환의 악화와 재발을 예방하고 치료 효과가 효율적으로 나타나도록 환자의 체질, 질환의 증상 등을 고려한 한약을 처방한다.

이 원장은 "비염, 축농증, 후비루는 치료받아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지낸다면 코의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때문에 치료 후에도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코 내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대추, 면역력을 길러주는 토마토 등을 꾸준히 먹는다면 코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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