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로 의료인의 정신건강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정신건강의학과 소피아 파파 박사는 코로나19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인의 우울증상, 불안증상, 불면 등의 정신건강 실태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뇌, 행동, 그리고 면역'에 발표했다.

파파 박사에 따르면 지난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 유행 당시 의료인들은 극도의 중압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대응하면서 직업부담이 증가하고 육체적피로, 필수의료물품 부족, 병원감염, 윤리적으로 힘든 결단 등이 의료인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됐다.

파파 박사는 메드라인, 펍메드 등 여러 의학데이터베이스에 지난달 17일까지 코로나19와 의료인 정신건강을 주제로 게재된 논문을 선별해 계통적검토와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선별된 논문수는 총 13건에 대상자는 3만 3천여명이다. 12건은 중국, 1건은 싱가로프 논문이었다. 정신건강 관련 증상의 출현율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은 22.8%, 불안증상은 23.2%, 불면은 34%였다.

성별과 중증도 및 직종 별로 우울과 불안의 출현율을 분석한 결과, 우울은 여성 보다 남성에서, 중등도~중증 보다 경증에서, 의사에 비해 간호사에서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파파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진료 최일선의 의료인은 우울과 불안, 불면 등 정신건강장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료인의 건강회복을 위해 단계적이고도 개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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