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수술 성적이 유전자변이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상연 전문의,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 심예지 전문의)은 유전자변이 검사를 받은 성인난청환자에서 인공와우수술 결과가 우수하다고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난청 환자는 34만 9천명이며 이 가운데 70대 이상 난청환자가 약 35%를 차지한다.

후천성 난청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 대부분의 원인이 노화와 소음, 약물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법 선택과 치료결과 예측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후천성 난청환자의 유전자변이가 수술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후천성 감각신경성 난청환자 40명.

이들의 염기서열을 분석하자 약 53%에서 총 14종류의 난청 유전자변이가 나타났다. TMC1(DFNA36)이 가장 많았고 이어 SLC26A4, ATP1A3 순이었다.

분석 결과, 유전자변이가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수술 1년 후 언어평가(문장검사, 이음절 단어검사, 일음절 단어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보이는 등 수술 성적이 좋았다.

특히 난청기간이 5년 이내인 환자에서 더 높게 나타나 유전자변이 검사로 수술을 빨리할수록 청력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수는 "선천성 난청 못지않게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떨어지는 후천성 난청 역시 절반 이상은 유전적인 원인일 수 있다"며 "난청 관련 정보와 유전자 변이 유무를 정확히 파악하면, 치료 방향 및 수술의 시행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수 있어 청력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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