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서울대병원 제공)
원형탈모(서울대병원 제공)

원형탈모증은 단순한 피부과 질환이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와 고대의대 예방의학과 안형식, 김현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한국인 약 480만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형탈모증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4.5배 높인다고 미국의사협회의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에 발표했다.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해 염증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게 만드는 비교적 흔한 자가면역성 탈모질환이다. 다른 내과적 질환 및 아토피와 관련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련성은 명확하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2006~2017)에서 원형탈모증 진단을 받은 30~89세 환자 22만 8천여명. 이들은 평균 44세, 남성이 12만 7천여명이다.

나이와 성별이 일치한 대조군 4백 57만여명과 비교해 급성심근경색 발생위험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초기에는 원형탈모증환자에서 흡연율은 높았지만 기타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혈압, 혈당, 비만지수(BMI), 고지질혈증 등은 오히려 좋았다. 다른 위험인자를 보정해 분석해도 원혈탈모증환자의 심근경색 위험은 대조군의 17%에 불과했다.

표. 시간이 지날수록 원형탈모환자에서 급성심근경색증 누적발생률이 증가했다
표. 시간이 지날수록 원형탈모환자에서 급성심근경색증 누적발생률이 증가했다

그러다 관찰 8~10년째에는 대조군의 1.37배였으며, 10~12년 째에는 4.51배까지 높아졌다. 이런 경향은 특히 남성, 흡연자, 5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정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원형탈모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금연 캠페인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통해 심근경색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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