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질환으로 흔히 자간전증이라 불리는 임신중독증이 5년새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데이터(2015~2019) 분석에 따르면 임신중독증환자는 5년새 54%(4천 2백여명) 늘어난 1만 1,977명이며, 연평균 11% 증가했다. 이는 출산율은 낮아지는 반면 고위험산모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신중독증은 감염질환, 분만관련 출혈과 함께 3대 고위험 임신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일반적인 임신 증상과 비슷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데다 발생 원인이 정확하지 않다.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고혈압,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임신중독증도 있어 진단하기가 어렵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임신부의 장기가 손상되거나 경련, 발작이 일어나고 조산 및 태반 조기 박리 등으로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부가 고혈압, 단백뇨를 비롯해 심한 두통, 부종, 복부 통증,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및 시력 저하 등이 의심되면 즉시 임신중독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고위험산모치료센터 김석영 교수에 따르면 최근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이에 따른 출산연령의 증가는 많은 내외과적 질환과 특히 고혈압을 동반하는 임신중독증의 발생위험을 높다. 또한 저출산으로 인해 전체적인 출생아는 감소하는데 임신중독증 같은 임신합병증은 오히려 상대적인 빈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임신성고혈압은 하나의 질병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면서 발병 시기, 단백뇨를 비롯해 발현 증상에 따라 세분화된다. 과거에는 출산 후 대부분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분만 후 회복되는 기간에도 장기적인 후유증이 나타난다는 측면에서 여성의 일생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sFlt-1/PlGF 검사가 나오면서 저위험군, 고위험군, 임신중독증으로 구분해 임신중독증을 예측할 수 있다. 이 검사는 2017년부터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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