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5도를 넘나들며 부쩍 높아진 한낮 기온은 초여름을 방불케한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다소 쌀쌀해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두피와 모발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피부 뿐만 아니라 모발과 두피 역시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두피 뾰루지, 비듬이 심해질 수 있는데다 심한 경우 원형탈모나 만성지루성두피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증상들을 가볍게 여겨 샴푸나 헤어케어 제품으로 셀프 관리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방법은 당장에는 나아진 것 처럼 보이지만 원혈탕모나 지루성두피염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특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화되거나 모발이식이 필요한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처가 관건이다.

대한탈모학회장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사진]은 정확하고 만족도 높은 치료를 위한 각 증상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지루성두피염은 두피 트러블과 같은 염증과 각질증가(비듬), 심한 가려움증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하면 탈모가 대량 발생할 수 있는데, 정수리 주변으로 모발이 군데군데 탈락하는 원형탈모와 혼동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루성두피염은 피지선 분비가 활발하거나 너무 건조해서 생긴 염증 및 습진성 피부질환인 반면, 원형탈모는 두피에 동전만한 크기로 모발이 빠지는 증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원형탈모 역시 증상이 악화되면 초기보다 점점 빠지는 부위가 넓어지게 된다. 탈모 부위가 머리 전체로 번져나갈 수 있고, 빠르게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처럼 지루성 두피염과 원형탈모는 증상이 일부 겹칠 수는 있으나 각각의 각 증상에 맞는 정확한 치료가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키포인트다.

증상이 심하거나 신속한 증상 개선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스테로이드 성분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두피염이 심해지거나 두피함몰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소량으로 처방해야 하며, 한시적으로만 사용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시중에는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약물들이 개발 돼 있어 개별 환자에 맞는 노(No)스테로이드 맞춤형 치료가 추천된다.

이상욱 원장에 따르면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위해 THL 검사(Total Hair Loss Test) 진료가 도움을 줄 수 있다. THL 검사는 두피진단 및 기초 검사, 혈액 검사, 모발 중금속 검사, 생활습관 검사 등 9가지 종합 탈모 검사 시스템이다. 검사결과에 기초해 환자 개개인에게 특화된 진료가 가능해 탈모치료 후 재발률이 낮아질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원장은 "탈모 및 두피질환 치료의 핵심은 천편일률적인 처방이 아닌 개인별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에 있다. 또한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어 홈케어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문 의료진을 찾아 상담받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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