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신경종양환자의 청력 보존 여부를 수술 전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연세대의대 이비인후과 문인석 교수·차동철 강사팀은 청신경종양 환자의 청력 보존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청신경종양은 청각전정신경에서 발생해 소뇌쪽으로 자라는 뇌신경종양이다. 청력감퇴, 난청과 어지럼증 등 청신경 압박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종양이 점점 커지면 뇌간을 압박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치료법은 수술이나 감마나이프이지만 최근들어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도 시도되고 있다. 다만 질환 발생의 원인이 청각신경인 만큼 수술에 성공해도 청각 유지 여부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청력보존술을 받은 청신경종양환자 50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서포트벡터머신, 랜덤 포레스트, 부스팅, 딥러닝 기반의 다양한 설계 모델을 반들었다. 예측 정확도는 딥러닝 기반 모델이 90%로 가장 높았다. 

이 모델은 수술 전 시행한 청력검사, 평형기능검사와 자기공명영상에서 얻은 수술 전 종양의 크기, 위치, 청력, 어지럼 정도 그리고 주치의가 선택한 수술방법 등을 입력하면 수술 후 청력 보존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결과 예측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자의 단어 인식 점수, 전정유발근전위 비대칭 정도, 종양 크기 순이었다.

연구팀은 "수술 후 청력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경우 뇌에 악영향을 주기 전까지 수술을 보류하거나 종양제거술과 청각 임플란트 수술 병행을 고려하는 등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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