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참고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던 예전과 달리 근래에는 해당 시기를 더 현명하고 건강하게 보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40~50대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사회활동 뿐만 아니라 TV나 매스컴 등을 통해서 여자 갱년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갱년기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고, 몸이 이에 다시 적응해서 안정을 되찾는 약 10년 전후의 기간을 말한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되면 자궁 난소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호르몬계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이후 49세 전후가 되면 완경(폐경)을 맞이하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고 다양한 증상이 폭발적으로 나타난다.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원장[사진]은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신체의 전반적인 균형이 무너지고, 여러 변화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얼굴에 열이 오르는 갱년기 열감, 밤에 잠이 오지 않는 갱년기 수면장애 등이 있고, 이 외에도 갱년기 근육통, 우울증, 안면홍조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고 증상 정도 역시 모두 같지 않다. 여성의 약 25%는 거의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고, 50%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미미한 증상이 나타난다. 삶의 질이 떨어질만큼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25% 정도다.

갱년기 증세가 심하지 않거나 없는 사람은 관리와 치료를 받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지나간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괜찮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거나 심해질 있으며, 다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으로 갱년기 불면증을 들 수 있다. 갱년기 초기여성 대부분이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밤마다 잠자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뇌가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뇌가 긴장하면 불면증 증상은 더 심해지고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갱년기 우울증 등 이차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갱년기 불면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노인성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갱년기로 의심되는 증상이 보이거나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갱년기라고 생각되면 병원에서 체계적인 검사를 받고,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여성 갱년기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이 원장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갱년기 보약을 처방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한방 검사를 진행한다. 몸의 영양과 내장 지방, 수분대사, 기초 대사 등을 파악하는 체성분 분석, 심장의 맥박 변이를 분석해서 자율 신경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경락기능검사, 혈액 순환과 신경전달이 원활한지를 알아보는 체열진단 검사 등 객관적인 진단검사와 맥진을 통해 몸의 기능 상태와 체질 등을 파악한 후 이를 토대로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이 원장은 “아무리 한약을 잘 짓는 한의원이라도 환자의 체질과 갱년기 증상을 고려치 않으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갱년기를 현명하게 보내려면 한의원에서 검사를 받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고려한 갱년기 치료와 한약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여성이라면 누구나가 갱년기를 겪게 되지만 여전히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혼자서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있다. 만약 아내 또는 엄마가 갱년기에 접어들었지만, 검사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면 옆에서 응원하고 이해해줘야 하며, 함께 갱년기 한의원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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