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 씨(43세)는 최근 밥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해 걱정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화가 안 돼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2주가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고민하던 최 씨는 가까운 병원에서 위축성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축성위염은 위의 표면인 점막이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서 얇아진 상태로, 만성위염의 흔한 형태 중 하나이다. 해당 질환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이 최 씨와 같이 단순히 소화 불량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만성위염이 발생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이를 방치하면 나중에 만성위축성위염과 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원인 파악 후 치료받는게 좋다.

만성위축성위염은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위가 노화하는 4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심한 스트레스, 피로, 자극적인 음식,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습관 등 여러 이유로 인하여 젊은 층의 환자도 많이 늘어났다.

위축성위염, 위암을 예방하려면 과식과 과음을 피해야 한다. 음식을 많이 먹거나 술을 마신 후에 발생한 급성위염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지만, 급성위염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면 만성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짠 음식은 위의 점막을 자극해서 위 점막의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짠 음식을 많이 먹는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위암 발생 위험이 4.5배 더 높아진다.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야식을 먹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자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위에 부담이 생겨서 만성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저녁은 취침 3~4시간 전에 먹고, 식사 후에는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산책을 하면 위의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밝은빛한의원 최동환 원장[사진]은 "과식, 과음, 자극적인 음식은 위축성위염 외에도 홍반성위염, 역류성위염, 신경성위염, 미란성위염과 같은 다른 위염 증상을 유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을 떠올리고, 잘못된 습관을 하나씩 고쳐 나간다면 위축성위염과 위암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위축성위염증상 예방에 많이 도움되지만, 이미 발병한 상태라면 병원에서 꼼꼼한 검사와 치료는 필수다.

최 원장에 따르면 위축성위염의 발생하는 기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신체의 순환에 문제가 있으면 뜨거운 열은 머리 위로 올라가면서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 등을 유발하고, 차가운 기운은 배 아래로 내려가면서 만성위장병,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질환을 야기하며, 자가 치유력이 떨어진다.

즉, 내부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서 신체의 균형이 무너지면 배에 차가운 기운이 몰리고, 위염 증상이 나타나며,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화한는 것이다.

만성위축성위염을 치료하려면 신체의 전반적인 상태와 내부의 순환 상태를 살펴보면서 원인을 찾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맞춤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최 원장은 "위축성위염을 일시적인 현상이나 흔한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방치하면 암 발생률을 높이고, 음식을 먹기만 하면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잘 안 돼서 식욕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여러 불편함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위염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치료받는게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몸의 순환을 활성화하고 신체의 자가 치유력을 높이기 위해서 뜸 치료, 침 치료, 맞춤 한약 처방 등 여러 치료를 진행하고, 맞춤 생활습관을 알려주고 있다. 위축성위염 치료를 받는 동시에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치료 효과가 더욱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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