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폐경에서는 일반적인 폐경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산부인과 노지현·정명철 교수팀은 여성 우울증과 자살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조기폐경 여성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다고 산부인과 저널(The Internet Journal of Gynecology and Obstetrics)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하 성인여성 가운데 조기폐경 여성 195명. 이들과 월경 여성 195명을 비교한 결과, 우울증 발생률은 폐경군이 12.5%, 월경군 5.2%였다.

자살시도 위험도 폐경군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 정신과 상담률도 각각 3.6%와 2.6%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폐경군에서는 총콜레스테롤(195mg/dL 대 181mg/dL)과 LDL콜레스테롤(113mg/dL 대 103.8mg/dL)로 높았고 평균 허리둘레(79cm 대 75.6cm)도 컸다.

조기폐경이 우울증을 높은 이유에 대해 정명철 교수는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적 충격과 상실감이 크기 때문에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증가해 우울증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복부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우울증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노지현 교수는 "폐경이 진행되면 불안정하고 불규칙한 호르몬 생성으로 우울증 위험도가 2~3배 증가한다"며 "폐경 후 우울증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대사증후군, 만성통증 등 여러 질병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폐경여성은 우울증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폐경이란 40세 미만 여성에서 폐경이 발생하는 경우로 발생률은 약 1%로 알려져 있다. 30세 미만에서도 0.1% 발생하고 있으며 뚜렷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