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인의 제2형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유전요인이 규명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는 동아시아 3개국(한국, 중국, 일본) 중심 약 43만 명(당뇨환자 77,418명, 정상군 356,122명) 유전체정보를 분석해 2형 당뇨병 발생 유전요인 61개를 발굴했다고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 183개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61개가 동아시아인에 영향을 주는 요소였다. 나머지 122개는 서양인에서도 보고돼 동서양인의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도가 유사했다.

이번에 발견된 61개 가운데 알데히드 분해요소2(ALDH2) 유전자는 남성 특이적으로 당뇨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분해효소인 이 유전자는 남성에서 빈도가 높은 음주 등 생활습관과 상호작용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성에서는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예방에도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국립보건원이 인구집단 코호트 약 10만명에 이번 연구결과를 적용하자 유전적으로 당뇨병 위험이 높은 상위 5%는 일반인에 비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로 당뇨병 유전체 연구 규모는 서양인 대상 연구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기존 연구의 약 80%는 서양인 중심이라 동아시아인에 적용할 경우 당뇨병 등 질병 예측 정확도가 50%로 낮았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에 국립보건연구원이 주도적으로 분석한 동아시아인 대상 당뇨병 유전체연구 성과는 국내 유전체연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그 학술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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