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재동기화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부정맥센터가 국내 최초로 심장재동기화치료 300례를 달성했다.

심장재동기화란 좌심실로 가는 전기 신호가 느려지면서 엇박자로 뛰는 심장박동을 바로 잡는 것으로  비대칭적인 심장수축을 보이는 만성 심부전 환자가 주요 대상이다.

환자 체내에 삽입한 재동기화기기와 연결된 전극선을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좌심실 외측 벽까지 세 곳으로 밀어 넣은 뒤 전기를 흘려보내 비정상적 신호와 비대칭적인 심장 수축을 바로 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극선을 1개나 2개만 넣는 기존 심장박동기 치료에 비해 더 많아 치료 과정이 복잡하다. 특히 좌심실 외측 벽까지 전극선을 정확히 위치시키기 매우 어려워 대표적인 심장질환 분야 고난도 시술로 꼽히는 만큼 시술자의 경험과 숙련도가 요구된다.

우선 전극선을 우심방까지 넣은 뒤 심장정맥으로 이어지는 정맥굴 구멍을 찾아야 한다. 이어 좌심실 외측 벽까지 좁고 복잡한 혈관을 따라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보이는 부위까지 정확하게 전극선을 삽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난이도 수술만큼 치료효과도 극적이다. 심장 기능 100점 만점에 50 ~ 60점이던 환자들이 치료 후 70~80%는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으로 흉강경을 통해 전극선을 삽입하는 하이브리드 치료 방법도 시행 중이다.

박승정 교수는 이에 대해 "혈관이 전극선보다 가늘거나 심장 근육이 딱딱해 전기 자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 심장 바깥에서 접근하는 게 더 효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삼성서울병원은 정맥이 좁아 시술 자체가 어려울 땐 정맥을 뚫고 넓히는 정맥성형술도 적극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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