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디지털 인지행동치료 과정(서울대병원 제공)
그림. 디지털 인지행동치료 과정(서울대병원 제공)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습관 교정 디지털치료제가 비만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최형진 교수팀(1저자 김미림 연구원)은 인지행동치료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비만을 치료하는 디지털 인지행동치료법(Digital Cognitive Behavioral Therapy)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메디컬 인터널 리서치 모바일 헬스 앤드 유비쿼터스 헬스 저널(JMIR mHealth and uHealth)에 발표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 생활습관의 교정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인지행동치료에는 눔과 인바디 등이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MI) 24 이상인 성인 70명. 이들을 행동심리전문가의 디지털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A군과 전문가 개입없이 디지털로만 자가관리한 B군으로 나누었다.

A군에는 식습관·활동량 등의 행동 뿐만 아니라 감정·인지·동기를 포함하는 다차원적인 요소에 대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정량적/정성적 실시간 모니터링했으며 개인 맞춤 심리치료를 매일 실시했다.

8주간 관찰한 결과, A군은 B군에 비해 체지방량 및 비만과 관련하는 렙틴 및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감소해 체중이 유의하게 줄었다. 치료 순응도는 A군에서 높았으며, 치료가 끝난지 6개월 후에도 체중감량이 지속돼 요요현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이 심리적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했다. 감량의 동기와 자존감, 우울, 불안 수준이 치료 효과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동기가 높고 우울감이 낮은 경우 치료성공률이 100%에 달했다. 

최형진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려면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스크리닝하고 적합한 치료적 요소를 선별한 뒤 치료를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며 "문제가 있는 경우 바로 우울증 치료 또는 동기강화면담 등 조치 후 시작해야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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